[朴·文·安 대선 전쟁] 부산 보듬는 朴… 조선기자재 단지·BIFF 광장 방문

입력 2012-11-10 00:06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대선을 40일 앞두고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을 누비고 다녔다. 미디어리서치의 지난 7~8일 여론조사에서 부산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46.3%나 됐다. 박 후보 지지율(49.9%)과 큰 차이가 없어 더 이상 여당 텃밭이라 부르기 힘든 지역이 됐다.

그러나 ‘깜짝 공약’은 없었다. 박 후보는 9일 부경대에서 열린 ‘국민행복을 위한 부산시민 모임’에서 “대선에서 승리하면 부산의 각종 현안을 확실히 해결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야권을 겨냥, “대선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도 후보도 결정 안 되고 정책은 뒤로한 채 권력나눠먹기, 단일화 이벤트로 국민의 알권리, 선택할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현 정권의 최대 논란거리 중 하나였던 영남권 신공항 입지에 대해 “어떤 정치적 고려에도 지장 받지 않고 국제적인 항공 전문가들을 통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정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그대로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신공항 입지로 부산 가덕도를 원하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과 경남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경북(TK) 지역이 날카롭게 대립하자 아예 계획을 백지화했다. 4·11총선 공천비리 의혹,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함께 PK 민심을 악화시킨 원인으로 꼽힌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지난달 부산선대위 출범식에서 입지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박 후보는 ‘해양수산부가 부활되면 부산에 둘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앞서 송정동 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에서도 기자회견을 갖고 “위기에 처한 조선산업을 살리고 선박금융공사를 설립해 본사를 부산에 두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주무대인 비프(BIFF)광장도 방문해 포장마차에서 호떡을 사먹고 야구공 등에 사인을 해주면서 시민들과의 스킨십에 주력했다. 그러나 경찰이 박 후보를 경호하는 과정에서 몰려든 인파를 밀쳐내다 일부 시민이 넘어지면서 ‘과잉경호’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갈치시장에서 게, 가리비 등을 구입한 박 후보가 시장 내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동안에는 저축은행 사태로 피해를 본 20여명이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부산=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