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8차 당 대회] ‘류링허우 세대’ 등 차기 예비주역 전진배치 전망

입력 2012-11-09 18:52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대)를 통해 19대와 20대의 예비주역들이 전진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지도부 인선에 대한 하마평이 여전히 무성한 상황에서 결국 6세대 지도부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10년 뒤 시진핑 이후 권력교체의 전면에 등장할 차차세대 주자들이 18대를 통해 공고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에 서버를 둔 화교 인터넷매체 보쉰(博訊)도 8일(현지시간) 자체 입수했다는 최신 예상명단을 공개했다. 정치국과 국무원, 정치협상회의, 전인대 상임위, 각 성·시별로 정리된 명단에는 ‘류링허우’(60後·1960년대 출생)세대 정치인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우선 1963년생 동갑내기인 쑨정차이(孫政才·49) 지린성 서기와 후춘화(胡春華·49) 네이멍구자치구 서기가 25명의 정치국 위원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정치국은 중국 공산당 최고 심의·의결기구로, 정치국 위원에게는 ‘영도(領導)’라는 호칭이 따라다닌다.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도 정치국 위원 중에서 나온다.

쑨 서기는 장더장(張德江) 충칭시 서기의 후임이 될 것으로 보이고 후 서기는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두 곳은 전임자들이 모두 상무위원이 확실시되거나 물망에 올랐던 핵심지역이다.

이 밖에 자오러지(趙樂際·55) 산시성 서기와 왕후닝(57) 중앙위 서기도 정치국에 진입하며 각각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와 국무위원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국 위원 명단에 포함된 장춘셴(張春賢·59)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와 류치바오(59) 쓰촨성 서기는 각각 당 중앙조직부 부장과 중앙선전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됐다. 6세대 중진들이 당 중앙의 실무 영역을 책임지게 되는 모습이다.

여성 정치인들의 약진도 예상된다. 6세대의 최고참격으로 5.5세대로도 분류되는 쑨춘란(孫春蘭·62) 푸젠성 서기도 정치국 진입이 유력시된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문뉴스사이트 명경(明鏡)신문망은 9일 현재 정치국의 홍일점인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외에 쑨 서기가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서기의 후임이 되면서 새로운 여성 정치국 위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만의 중국밀보(中國密報)도 중국 최고위직 여성 정치인 4명 중 절반이 차기 지도부에서 정치국 위원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류옌둥은 국무원 부총리로 영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잡지는 또 당 중앙기율위 제3 부서기인 마원이 기율위 제2부서기로 승진하고, 중앙조직부 부부장인 선웨웨도 직무 비중이 커지거나 보직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관영언론 집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공산당원 중 여성의 비율은 4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인민일보는 성(省)급 고위 공직에 있는 여성이 모두 37명이며, 이 숫자는 전체 고위직의 9%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