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8차 당 대회] ‘5.5세대’ 쑨춘란, 두번째 여성 정치국 위원 탄생 유력

입력 2012-11-10 00:08


18차 당 대회에서는 새 여성 정치국 위원(25명) 탄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福建)성 서기 쑨춘란(孫春蘭·62)이 당사자다. 류옌둥(劉延東·67) 국무위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일찍부터 ‘6세대 지도부’ 멤버로 지목돼온 중국 정계의 ‘40대 스타’ 쑨정차이(孫政才·49) 지린(吉林)성 서기, 후춘화(胡春華·49)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서기도 자연스럽게 정치국 위원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됐다.

정치국은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회 다음 의사결정기구다. 정치국 위원에게는 ‘당과 국가의 영도(領導)’라는 호칭이 따라다닌다. 정치국 상무위원 7명도 정치국 위원 중에서 나온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문뉴스 사이트 명경(明鏡)신문망은 9일 쑨춘란이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서기 후임으로 가면서 정치국 위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대만 잡지 중국밀보(中國密報)를 인용해 보도했다. 장가오리는 차기 상무위원(7명)이 유력한 상황이다.

6세대 최고참으로 ‘5.5세대’로도 불리는 쑨춘란은 시계공장 여공에서 유일한 여성 지방 당 서기까지 오른 여장부로 주목받아 왔다. 랴오닝(遼寧)성에서 총공회(노동조합에 해당) 부서기를 지낸 뒤 2005년 전국 총공회 제1서기를 맡으면서 베이징 중앙정치 무대로 진출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밀보는 류옌둥의 경우 국무원 부총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관영언론 집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공산당원 중 여성 비율은 4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인민일보는 “성(省)급 고위 공직에 있는 여성은 모두 37명으로 이 숫자는 전체 고위직의 9%에도 미치지 못 한다”고 보도했다.

6세대 지도부에 들어갈 쑨정차이는 장더장(張德江) 충칭시 서기 후임으로 가고 후춘화는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 뒤를 이을 것이라고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문뉴스 사이트 보쉰(博訊)이 전망했다. 장더장은 차기 상무위원 가시권에 들어있다.

40대는 아니지만 차기 지도부 유망 인물로 꼽혀온 장춘셴(張春賢·59)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서기, 자오러지(趙樂際·55) 산시성 서기, 왕후닝(王?寧·57) 중앙서기처 서기, 류치바오(劉奇?·59) 쓰촨성 서기도 정치국원 진입이 유력한 것으로 보쉰은 보도했다. 특히 장춘셴이 중앙조직부장으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중앙조직부장에는 자오러지가 물망에 올랐었다. 대신 자오러지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를 맡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치바오는 중앙선전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됐다.

보쉰은 국무원의 경우 리커창 총리 휘하에 장가오리, 류옌둥, 왕양, 천더밍 부총리로 구성될 것으로봤다. 국무위원에는 왕후닝이 현재 류옌둥의 자리를 물려받는 것을 비롯해 창완취안(常萬全·국방부장 겸임)과 장이캉(姜異康·비서장 겸임), 궈성쿤(郭聲琨·공안부장 겸임), 지빙쉬안(吉炳軒·외교담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쉰은 차기 상무위원으로는 시진핑(習近平)과 리커창(李克强) 외에 장더장과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 류윈산(劉雲山), 위정성(兪正聲)으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구성찬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