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첼시 기다려” 울산 亞정복 축포 쏜다

입력 2012-11-09 18:37

“반드시 승리해 한국 축구와 울산 현대의 자존심을 살리겠다.”

김호곤 울산 감독이 9일 울산 현대호텔에서 열린 ‘2012 AFC챔피언스리그’ 결승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밝혔다. 울산은 10일 오후 7시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결승 단판 승부를 치른다. 이 대회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K리그 팀인 울산은 조별리그(4승2무)와 16강 이후 토너먼트(5승)에서 한 번도 비기거나 지지 않고 결승에 올라 팀 사상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K리그 자존심 세워라=아시아 클럽 간의 대회는 1985년 아시안클럽챔피언십이라는 타이틀로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모두 26번의 결승전이 열렸는데, K리그 팀은 총 11번 결승에 올랐다. K리그 팀이 우승컵을 거머쥔 건 총 9번. 최다 기록이다, 일본 J리그는 5회 우승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4회 우승에 그쳤다. K리그는 결승전을 단판 승부로 치르기 시작한 200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결승 진출 팀을 배출했다. 울산이 알 아흘리를 꺾고 우승한다면 K리그는 통산 10번째 우승 팀을 배출해 아시아 최고 리그로 인정받게 된다.

◇첼시와 드림매치?=울산이 우승하면 12월 6일 일본에서 시작되는 FIFA클럽월드컵 출전권을 얻는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플레이오프가 면제되고 8강전에 직행해 북중미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멕시코의 몬테레이와 단판 승부를 벌인다. 울산이 이 경기에서 이기면 12월13일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4강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와 격돌한다. K리그 팀이 FIFA클럽월드컵에서 유럽 팀을 꺾은 적은 없다. 2010년엔 성남 일화가 4강전에서 이탈리아의 인터 밀란에 0대 3으로 완패한 바 있다.

◇돈방석에 앉을까=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약 16억 원)다. 준우승 상금은 75만 달러(약 8억 원). 울산은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승리 수당과 원정 지원금 등으로 85만 달러(약 9억 원)를 획득했다. 울산이 우승하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손에 넣는 돈은 235만 달러(약 26억 원)에 이른다.

더 욕심이 나는 건 클럽월드컵에 걸려 있는 돈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클럽월드컵에서 최소한 6위를 확보하는데, 수당만 100만 달러(약 11억 원)다. 5위는 150만 달러, 4위는 200만 달러(약 22억 원), 3위는 250만 달러(약 27억 원)를 받는다. 준우승 팀은 400만 달러(약 44억 원), 우승팀은 500만 달러(약 54억 원)라는 거액을 거머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