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에 오른 SNS 책임론] 왜곡 소지 큰 ‘수동 리트윗’… “본래 의도 훼손” 피해 잇따라
입력 2012-11-09 18:23
트위터의 리트윗 기능은 자동 리트윗과 수동 리트윗으로 나뉜다. 자동 리트윗은 말 그대로 별도의 리트윗 기능을 클릭해 자동적으로 해당 글을 쓴 원저작자의 글이 그대로 리트윗되는 경우다. 수동 리트윗은 리트윗을 의미하는 영문 알파벳 약자인 ‘RT’를 직접 입력해 리트윗을 하는 이용자가 특정 의견을 첨부하는 경우다. 전문가들은 자동 리트윗의 경우 해당 글에 대한 동의, 지지 의사를 밝히는 차원이지만 수동 리트윗의 경우 원저작자 글의 의도가 왜곡될 소지가 많다고 지적한다.
실제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의 프로필을 보면 ‘수동 리트윗 금지’, ‘수동 리트윗 할 경우 블록(팔로잉 차단)’ 등의 문구가 쓰여 있다. 자신의 글을 왜곡하지 말라는 뜻이다. 트위터의 속성상 무한 리트윗될 경우 본래 글의 의도와 달리 자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지극히 사적인 글을 가지고도 수동 리트윗이 계속돼 피해를 입었다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배영 교수는 “트위터는 어디까지나 사적 매체이자 이제 막 도입되기 시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매체”라며 “기존 법체계를 존중하고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목적 선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담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김재영 교수는 “트위터 글쓰기나 리트윗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 자체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소지가 있다”며 “공인 여부나 해당 사안에 대한 평가 여부를 집단 지성의 힘을 믿고 자율에 맡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