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부 10쌍중 1쌍은 따로 산다

입력 2012-11-08 22:18

서울의 부부 10쌍 중 1쌍은 직장·교육 등 문제로 별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 가족형태인 부모와 미혼자녀 가구 및 3세대 이상 가구는 크게 줄어 전체 가구의 절반(43.9%)에도 못 미쳤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995∼2010년 서울시민 가족생활’ 통계를 8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비동거 부부 가구는 15년 새 61.1%(8만여가구) 증가해 2010년 21만1000가구를 기록했다. 또 이들 중 39.8%(8만4148가구)가 1인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를 포함해 타지에 사는 가족이 있는 가구는 전체 가구(350만4000가구)의 10.8%(38만가구)에 달했다. 떨어져 사는 이유로는 직장과 학업, 자녀교육 등이 주로 꼽혔다.

전통적 가족형태에서 벗어난 1인·한부모·부부·조손 가구는 85만5876가구에서 164만8842가구로 15년 새 92.6%나 증가해 전체 가구의 47.1%를 차지했다.

부모와 함께 사는 이른바 ‘캥거루족’인 30대 미혼자녀는 1995년 9만3559명에서 2010년엔 32만2313명으로 3.4배 늘었다. 전체 30대 미혼인구(65만6814명) 중 절반에 가까운 49.1%가 부모 밑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고령화 추세를 반영하듯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65세 이상 가구주도 1995년 18만1394명에서 2010년 52만7590명으로 2.9배 증가했다. 65세 인구 중 가구주 비율은 같은 기간 42.1%에서 56.8%로 늘었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이혼이 늘면서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비율은 1995년 전체의 76.6%에서 2010년 63.4%로 줄었다.

미혼율의 경우 25∼29세 여성은 40.1%에서 80.2%로 증가했다. 30∼34세도 같은 기간 11.2%에서 41.7%로 급증했다. 남성의 경우 30∼34세는 24.4%에서 58.9%로, 35∼39세는 8.1%에서 32.5%로 높아졌다.

45∼49세 남성의 이혼율은 2.29%에서 7.33%, 50∼54세는 1.87%에서 7.73%로 크게 늘었다. 여성의 이혼율도 45∼49세는 3.37%에서 10.03%로, 50∼54세는 2.99%에서 10.01%로 증가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