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부도 위기 모면

입력 2012-11-08 22:04

부도 위기에 몰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사가 자금 마련에 성공해 급한 불을 껐다.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는 8일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이사 10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열어 2500억원의 전환사채(CB) 주주배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CB는 금리 5%, 만기보장수익률 3개월 복리 연 5% 등의 조건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드림허브 기존 주주들에게 지분율에 따라 우선 배정하며 배정을 원하는 주주들은 다음 달 12일까지 청약증거금을 납입하면 된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12월까지 CB를 발행하지 못하면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공감대에 따라 출자사들이 솔선해 CB 인수에 나서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현재 남아있는 드림허브 자본금은 280억여원에 불과해 오는 14일 재산세 60억원, 다음 달 17일 종합부동산세 59억원과 금융이자 144억원을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해외 건축회사에 지급할 설계용역비 잔금 106억원과 토지오염 정화공사비 271억원까지 고려하면 파산을 피하기 어려운 셈이다. 설계용역비를 주지 않으면 당장 국제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 더 이상 지급을 늦추기 어려운 형편이다.

토지오염 정화공사도 공사비 연체로 지난 9월부터 중단된 상황이어서 사업을 재개하려면 반드시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최악의 상황은 드림허브 긴급 이사회에서 2500억원의 전환사채(CB) 발행계획을 확정함으로써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CB 배정을 원하는 드림허브 주주들은 다음 달 12일까지 돈을 내고 CB를 인수하기로 해 종부세와 금융이자 납부 고민을 덜어줬기 때문이다. CB 발행을 통한 증자에 성공하면 랜드마크빌딩 2차 계약금(4161억원)까지 받을 수 있어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다.

당장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증자할 수 있는 금액이 얼마나 될지 불확실한 데다 사업 구조와 개발 방식에 관한 1·2대 주주 간 갈등이 그대로 잠복해 있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