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 2기 출발] 민주 “히스패닉 표심에 보은”… 오바마에 69% 몰표

입력 2012-11-08 21:38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히스패닉들의 ‘힘’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선거 직후 실시된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66%의 라틴계 유권자들이 오바마에게 몰표를 던졌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히스패닉들은 네바다 플로리다 버지니아주 등 경합주에서 오바마에 몰표를 던지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인 공화당 아성인 텍사스에서도 히스패닉 유권자 57%는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다.

2010년 기준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는 3870여만명으로 전체의 16%에 이른다. 2000∼2010년 사이 히스패닉 인구증가율은 57%를 기록, 미국 평균 인구증가율의 네 배에 이르렀다.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수인종이기도 하다.

민주당도 이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보은’할 태세다. 민주당 소속 해리 레이드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민개혁법 통과를 위해 공화당 찬성파들과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개혁법안은 1150여만명에 이르는 불법체류자 중 일부에 합법적으로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