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 2기 출발] WP ‘대선이 남긴 5가지’

입력 2012-11-08 21:38

① “경제난 지친 미국인, 돌봐줄 인물 선택했다”

② 공화, 히스패닉 공략 실패

③ 전통적 공화당 텃밭 와해

④ 오바마, 젊은층 표심얻어

⑤ 민주 선거인단 최대치 높아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으로 결론 난 2012년 미국 대선 결과가 남긴 5가지 주안점을 보도했다.

첫째, 경제가 선거의 전부는 아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 속에 치러진 선거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춰 모든 전략을 짰다. 유권자 10명 중 6명은 경제가 최고 이슈라고 대답했고, 이들 중 51%는 롬니를 지지했다. 오바마 지지는 47%에 그쳤다. 그럼에도 롬니는 오바마에 패배했다. 이유는 오바마가 경제 문제를 해결할 구원자이면서도 유권자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권자 5명 중 1명은 국민을 돌봐주는 후보자의 자질 여부를 중시한다고 답했다. 이렇게 답한 유권자의 87%는 오바마를 찍었다.

둘째, 공화당은 전체 유권자의 10%를 차지하는 히스패닉 표심 확보에 실패했다. 히스패닉의 69%는 오바마를 지지했고, 롬니는 29%를 얻는 데 그쳤다. 인구 5명 중 1명이 히스패닉인 경합주 플로리다에서의 오바마 승리도 히스패닉 덕분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히스패닉 사회’의 성장이 차기 선거에서도 애리조나주와 텍사스주를 경합주로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셋째,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 와해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는 공화당 텃밭인 버지니아주에서 승리했다. 같은 공화당 텃밭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롬니가 오바마를 이기긴 했지만 이전과 달리 근소한 차였다.

넷째, 젊은 유권자를 무시하지 마라. 2008년 대선에서 이전 후보들과 달리 오바마는 특히 젊은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오바마의 선택은 옳았다. 당시 18∼29세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18%를 차지했고, 오바마는 젊은층에서 34% 포인트 차이로 상대 후보를 따돌렸다. 젊은층의 열렬한 지지가 오바마에 국한될지, 민주당으로 외연을 넓힐지는 지켜볼 문제다.

다섯째, 민주당 선거인단 확보 최대치는 공화당보다 높다. 공화당이 1980년대에 누렸던 최대치의 선거인단 확보는 민주당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이는 롬니만이 아닌 전반적 공화당 후보들의 고충이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