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대회 개막] 中 권력의 이동… 2020년까지 1인 소득 1만달러로 2배 늘린다

입력 2012-11-08 21:53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과 주민 평균수입을 배로 늘리자.”

중국이 이처럼 야심찬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된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의 업무보고를 통해서다.

중국공산당이 2020년까지 1인당 소득 목표를 제시하기는 처음이다. 중국의 2010년 1인당 GDP는 3만15위안(약 523만7617원)으로 5000달러 수준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낭독한 업무보고의 제목은 ‘중국특색 사회주의 길을 따라 전진해 샤오캉(小康)사회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해 분투하자’였다. 국부민궁(國富民窮·국가는 부강해졌지만 국민은 가난함)에 따른 불만 해소를 위해 민생 개선에 매진하겠다는 당의 의지를 제시한 것이다.

업무보고는 이를 위해 “경제발전방식을 서둘러 전환해야 한다”면서 산업구조 최적화, 도시화 추진, 지역균형 발전, 개방형 경제체제 보완 등을 과제로 꼽았다.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을 정점으로 한 ‘5세대 지도부’는 1인당 GDP 1만 달러의 샤오캉사회(의식주 걱정이 없는 비교적 여유로운 사회) 건설을 첫째 시정 목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은 또 “우리나라의 국제적 지위에 걸맞고 국가 안보와 발전 이익에 부응하는 강한 군대를 건설하는 것이 전략적 임무”라고 강조했다. 또 “어떤 외부적 압력에도 절대 굴복하지 않고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향후 시진핑 체제에서 국방력을 한층 강화하고 국가 이익을 지키는 단호한 외교 정책을 펴나갈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오는 14일까지 계속될 18차 당 대회(18대)에는 대표 2325명(일반대표 2268명, 특별초청대표 57명) 가운데 2309명이 참가했다.

18대는 천안문(天安門) 사태 이후 최대의 정치적 격변으로 불린 ‘보시라이 사건’에다 시진핑 부주석 잠적,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부정축재설 등으로 인해 최근까지도 진통을 겪은 뒤에 열려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8대에서는 중앙위원과 중앙후보위원을 선출하고 업무보고와 당장 수정안을 채택한다. 시진핑은 15일 열리는 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8기1중전회)에서 총서기로 선출된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