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文 “일자리廳 신설”… 경찰·소방관 8만명 증원

입력 2012-11-08 21:49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8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자리청을 신설하고 경찰·소방·사회복지 공무원을 8만명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제주도 제주시의 다음 본사에서 개최된 일자리 정책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자리청은 고용노동부를 개편해 시·도마다 정부의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연계·집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문 후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3분의 1에 불과한 공공부문 일자리를 차기정부 임기 내 절반 수준으로 올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공무원(2만명)과 경찰공무원(3만명) 소방공무원(3만명)을 늘리고, 15만명의 교육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한편 18만명의 보육교사도 준(準) 학교 교사 수준으로 지위를 강화할 계획이다.

50조원에 달하는 정부조달사업을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에 우선권을 주고, 17조원의 정부 연구·개발(R&D) 예산과 60조원의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도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감안해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 지역의 공공기관은 그 지역학교 졸업생을 30% 이상 뽑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문 후보는 “대통령 집무실은 일자리 상황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오후 광주로 이동해 ‘2012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을 시작으로 1박2일 일정의 호남 투어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전북과 광주·전남선대위 출범식, 지난 4일 전북 익산 원불교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최근 2주 사이 세 번째 호남 방문이다. 이 곳 민심을 잡지 않고서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축사에서 “광주 정신을 계승하고 김대중 대통령처럼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이 영화제는 지난해부터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을 제정해 놨다. 문 후보는 영화제에 온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났다. 이 여사는 “우리도 미국처럼 민주당 후보가 (당선)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고 문 후보는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광주=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