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수능] 영역별 난이도 편차 커… 수리·외국어가 당락 가를 듯

입력 2012-11-08 21:57


올해 수능에 대해 전문가들은 영역별로 난이도 편차가 컸다는 평가를 내놨다. 지난해 어려웠던 언어영역은 대체로 평이했지만 수리영역과 외국어영역은 상당히 까다로웠다는 것이다. 특히 수리가 변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수능출제위원회는 지난해 어려웠던 영역을 쉽게, 쉬웠던 영역을 어렵게 출제해 영역별 만점자 1%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일각에서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언어영역=전체 50문항 중 36문항(72%)이 EBS 교재와 연계됐다. 일선 교사들과 입시업체들은 만점자 비율이 목표치 1%에 근접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만점자 비율이 0.28%였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지만, 2.15%에 달했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김철회 성신여고 교사는 “EBS와 연계되지 않은 문제는 쉬웠고 연계돼 출제된 문제가 어려웠다”면서 “특히 비문학 쪽이 까다로웠으며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지난 9월 모의평가의 중간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문 구성은 문학과 비문학이 각각 6대 4 비율이었다. 문학은 현대시 ‘폭포(김수영)’와 고전시가 성산별곡(정철) 등 주로 학생들에게 익숙한 작품이 나왔다. 비문학은 EBS 수능 연계 교재와 교과서에서 지문이 출제됐으나 기체 상태 방정식과 음성인식 기술의 원리를 이해해야 하는 문항이 까다롭다는 평이었다.

◇수리영역=수능출제위원회와 입시업체 간 난이도 분석이 달라 만점자 1% 달성은 불투명해 보인다. 출제위원회는 “지난해 수능과 지난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쉽게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이금수 중대부고 교사는 “현장에서는 수험생들이 당황해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 만점자는 지난해보다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입시업체들은 상위권 변별력이 수리영역에서 확보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웨이중앙은 “가형(자연계)은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고사보다 어렵게 출제됐고 나형(인문계)은 작년과는 비슷하고 9월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진학사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수험생을 가장 괴롭힌 문제로는 가·나형 공통 30번으로 예상됐다.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단원과 수열 단원이 통합된 문항으로 역함수와 부등식의 영역을 이해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어영역=만점자 비율이 2.67%로 지나치게 쉬웠던 지난해 수능과 견줘 난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만점자가 0.27%에 불과했던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쉬웠다는 평가다. EBS 교재 연계율은 75%(35문항)로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독해 일부 문제와 빈칸 채워 넣는 문제가 까다로웠다. 윤창환 세화여고 교사는 “27번 문제는 고고학적 내용과 유전학적 내용이 합쳐진 복합 주제라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웨이중앙은 “어휘와 구문의 수준이 매우 높고 내용을 논리적으로 재해석하여 빈칸을 추론해야 하는 고난도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빈칸 추론 6개 문항 중 4개 문항이 EBS 교재와 연계성이 떨어져 어려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