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수능] 수험생·입시전문가 반응 “EBS서 본 것 많았지만 어려웠다”

입력 2012-11-08 19:05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은 언어영역을 제외하면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었다. 영역별로 변별력 있는 문제가 많아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풍문여고에서 시험을 본 임누리(18)양은 8일 “언어영역의 경우 비문학에서 ‘기체’에 대한 그래프가 나오는 등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대체로 EBS에서 봤던 유형의 문제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수리영역에서 평소 1등급을 받는다는 김모(18)군은 “사인법칙을 이용한 도형문제가 있어서 애를 먹었다”며 “지수함수와 로그함수를 이용한 문제는 지난 9월 모의고사와 매우 유사했다”고 말했다. 수리 가형을 본 재수생 이경태(20)씨는 “지난해보다 어려워 뒷부분 다섯 문제 정도는 찍었다”며 “29, 30번은 손도 못 댔다”고 말했다.

외국어와 탐구영역도 어려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공익근무요원 복무 중 시험을 치른 이모(20)씨는 “외국어영역은 EBS와 별로 연계가 안 됐던 것 같다”며 “듣기 영역은 평이했지만 독해 부문의 난이도가 높았고 빈칸 추론 문제가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사회탐구영역을 선택한 송모(18)양은 “근현대사와 세계사가 너무 어려워서 원하던 등급을 못 받을 것 같다”며 “9월 모의고사에 비해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과학탐구영역을 선택한 재수생 황규호(20)씨는 “물리에서 어려운 문제가 3문제나 됐다”며 “생물에서도 유전관련 문제가 평소보다 많아 어렵게 느꼈고 화학은 지난해보다 쉬웠다”고 전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리영역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어렵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돼 당락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고 언어는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돼 전반적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대성학원 이영덕 이사는 “수리 가, 나형 공통문제인 30번이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으로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도”라면서 “가형의 경우 어려운 문항이 뒷부분에 많이 출제돼 시간이 많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학원 김명찬 평가이사는 “외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서는 어렵게,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약간 쉽게 출제됐다”며 “만점자 비율은 평가원의 목표에 근접한 0.8∼1%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