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수능] 권오량 출제위원장 “생소한 유형 문제는 가급적 피해”
입력 2012-11-08 19:05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권오량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8일 수능 출제 기본경향 브리핑에서 “수험생의 수능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사교육비를 경감하려는 정부 정책에 부응해 70% 이상의 문항을 EBS 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EBS 연계비율에 대해 “지난해 수능과 올해 두 번의 모의평가에서 70% 연계가 적정했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이번에도 같은 수준으로 출제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EBS 연계 비율 70%를 고수하는 이유는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고 EBS 수능만 열심히 들으면 수능을 준비하기 위해 따로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언어나 외국어의 경우 EBS와 지문을 같게 하거나 2개 이상의 문항을 병합해서 새로운 형태 문항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직업탐구의 경우 EBS 연계율이 70%인 과목도 있고 75%인 과목도 있지만 수능 변형 문제가 더 들어갔다고 해서 유리하거나 덜 들어갔다고 해서 불리하지 않도록 했다고 권 위원장은 강조했다.
난이도와 관련, 권 위원장은 “두 번의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수험생과 문항의 특성 등 다양한 자료를 분석해 난이도를 조절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은 범교과적 소재를 바탕으로, 나머지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등급이 안정적으로 산출될 수 있도록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했다”며 “특히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학생에게 아주 생소한 문제는 가급적 지양했으며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추어 출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학교 수업에 충실한 수험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