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대선 전쟁] 文 “신속한 결과 도출”·安 “제대로 된 정치혁신”… 미묘한 시각차
입력 2012-11-08 18:57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 측의 ‘새정치 공동선언’을 위한 실무협상이 시작됐다.
8일 오전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열린 1차 실무협상에 문 후보 측은 정해구 새정치위원회 간사와 김현미 소통2본부장 윤호중 사무총장 겸 전략기획실장이, 안 후보 측에선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 김민전 정치혁신포럼 위원 심지연 국정자문단 위원이 참석했다.
양 측은 회의에서 새정치의 필요성과 방향,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의 과제,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 방향, 새정치 실천을 위한 약속 등 4가지 의제를 설정해 집중 논의했다.
4시간30분가량의 협의 끝에 두 후보 측은 협력과 상생의 정치 지향, 민생을 책임지는 삶의 정치, 대의민주주의에 직접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소통의 정치에 공감했고 9일 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 전 모두 발언에서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이 ‘신속한 결과 도출’을 강조한 반면 안 후보 측은 ‘제대로 된 정치혁신’에 무게를 둔 것이다.
문 후보 측 정해구 간사가 먼저 “우리 모임을 국민들이 주시하고 있다. 이 모임 결과가 나오고 단일화 협상으로 이어져서 정권교체가 되고 한국 정치가 바뀌는 걸 원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가능한 빨리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 후보 측 김성식 본부장은 “정치혁신이 제대로 될 때만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다. 공동선언이 통과의례가 돼선 안 된다. 국민이 동의하는 방식의 연대가 성사되고 대선 승리를 이루기 위한 정치혁신이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맞받았다.
투표시간 연장 공동 캠페인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문 후보 측 이인영, 김영경 공동선대위원장과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이 함께 추진하며 투표시간 연장 온라인 서명 운동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두 후보가 직접 참여하는 공동 이벤트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문 후보 캠프는 선대위 차원에서 투표시간 연장 특위를 구성하고 원내에도 투표시간 연장 대책위원들을 임명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문 후보 측은 우선 ‘구하라(9하라)’라는 슬로건 아래 오후 9시까지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안 후보 측이 오후 8시까지 투표 시간 연장을 밝힌 바 있어 양측의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의 유정아 시민캠프 대변인은 “(두 캠프의) 시간 차이는 실무 협의 차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