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저축銀 정상화 먼길… 유상증자 등에도 BIS 비율 낮아

입력 2012-11-08 18:54

자본잠식 저축은행들이 안간힘을 쓰지만 좀처럼 부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는 저축은행도 잇따르고 있다. 경영개선명령 이후에도 자본 확충을 못하면 시장에서 퇴출된다.

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경기저축은행과 더블유(W)저축은행이 지난달 중순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이들 저축은행이 제출한 건전성 개선방안이 금융감독원 경영평가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경기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86%, 더블유저축은행은 -0.40%에 불과하다. 이들 저축은행이 은행경영개선명령 45일 뒤인 이달 말까지 BIS 비율을 5% 이상으로 높이지 못하면 토마토2저축은행처럼 ‘주말 영업정지’ 방식으로 시장에서 퇴출당하게 된다.

BIS 비율이 금융당국의 지도비율보다 낮은 저축은행 10여곳은 대부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선 상태다. 더블유저축은행도 지난 9월부터 유상증자를 시도했지만 끝내 경영평가위원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더블유저축은행은 경영공시에서 “유상증자를 위한 자금 100억원을 입금 완료했고, 사재출연·자산매각 등을 반영하면 BIS 비율이 6.60%가 된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었다. 하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자금을 준비하긴 했지만 주식 발행 과정을 거쳐 은행의 자본금으로 완전히 납입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금융권에서는 연말까지 퇴출되는 저축은행이 더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금융당국은 경기·더블유저축은행 외에 서울·신라저축은행에 대해서도 경영평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