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전 수출 ‘환율 마지노선’ 무너져
입력 2012-11-08 18:51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간 이후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일부 업종의 수출 마진(이익) 확보를 위한 적정 환율선이 무너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가전, 석유화학, 반도체 등 주요 수출산업이 이에 해당돼 향후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500개 수출기업을 설문조사한 결과 마진 확보를 위한 환율 마지노선은 평균 1086.2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가전 1106.5원, 석유화학 1104.3원, 반도체·디스플레이 1099.0원, 음식료 1090.4원 등으로 나타났다. 8일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89.3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 업종은 수출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인 셈이다.
자동차·부품(1084.9원), 조선·플랜트·기자재(1083.3원), 정보통신기기(1082.5원), 기계·정밀기기(1078.7원) 등도 환율이 조금만 더 하락하면 피해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규모별 환율 마지노선은 대기업이 1076.1원, 중소기업 1090.4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환율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