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수능] 주미공사관 건물 매입 놓고 1891년 을사조약 성격 물어

입력 2012-11-08 21:58

이색 문제 분석

이번 수능에서는 사회적 이슈·트렌드를 다룬 문제들이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평소 교과 과정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보고, 개념을 꼼꼼히 정리해뒀던 학생들이라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4교시 사회탐구영역 ‘한국근현대사’ 과목에서는 지난달 우리나라 정부가 102년 만에 다시 매입한 ‘주미 한국 공사관 건물’에 관한 뉴스 화면을 통해 1891년 대한제국 당시 체결된 을사조약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서울 은광여고 김지연(18)양은 “한 달 전 신문 기사에서 스치듯 읽은 내용이 시험에 나와 깜짝 놀랐다”며 “당시 을사조약에 관한 내용을 한 번 복습해두고 넘어간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근현대사 19번 문항에서는 1974년 유신헌법에 기초해 선포된 긴급조치 1호에 대해 대법원이 2010년 12월 대법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판결을 내렸다는 기사가 제시문으로 인용됐다. 2년 전 판결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요즘 ‘유신시대 과거사 문제’라는 이슈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던 학생이라면, 무난하게 풀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사회탐구 ‘법과 사회’ 1번 문항에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의 공소시효를 둘러싼 법이념을 묻는 내용이 출제됐고, 14번 문항에는 ‘청소년 보호법’에 관한 법적판단을 다룬 내용이 카카오톡 메신저 화면을 통해 지문으로 제시돼 아동 성범죄 및 청소년 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했다. 직업탐구영역 ‘상업경제’ 3번에서도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20∼30대 ‘쇼퍼족’의 라이프스타일을 토대로 전자상거래의 유형을 묻는 관련 내용이 출제돼 최신 트렌드에 대한 수험생들의 시사상식이 필요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직업탐구 ‘회계원리’ 8번에는 지난 8월 치러진 ‘2012 런던올림픽’ 관련 문항이, ‘해양일반’ 20번에는 태풍 볼라벤에 이어 한반도에 상륙해 ‘후지와라 효과’라는 생소한 용어를 부각시켰던 태풍 ‘덴빈’ 관련 문항이 출제되기도 했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