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길] 월북작가 정현웅의 인생과 예술혼

입력 2012-11-08 18:27


월북화가 정현웅(1910∼1976). 일제 시기 18세의 나이로 제6회 조선미술전람회(1927)에 입선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차례 입선과 특선을 하며 서양화가로서 재능을 발휘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그는 신문사의 삽화가로, 잡지와 시집의 표지화가로, 만화가로 영역을 넓혔다.

이처럼 드물게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접점을 자유자재로 오간 정현웅의 삶과 예술을 그린 책이 ‘시대와 예술의 경계인 정현웅’(돌베개)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1988년 월북·납북 문화예술인에 대한 해금조치가 이뤄지면서 세상은 그에 대해 반짝 관심을 가졌다. 이후 잊혀졌던 그의 이름은 두 젊은 연구자 신수경 최리선씨의 3년간 노력에 의해 책으로 엮여져 대중 앞에 다가서게 됐다. 때마침 정현웅 미술작품집 ‘틀을 돌파하는 미술’(소명출판)도 나와 그의 미술세계를 조망하는데 도움을 준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