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반기독교 문화를 막아라] (하) 반기독교 여론의 부작용 실태

입력 2012-11-08 20:56


교회 이미지 훼손 이어 반기독 정책으로 현실화되기도

“훼불사건이 잇따르고 있으나 범인 검거는 고사하고 경·검찰의 미온적인 수사에 대해 촉구조차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범종단 대책기구 상설화, 훼불 대책 예산확보, 공직자 특정종교편향행위 처벌조항 신설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아이디 bu*****의 글 중)

반기독교 문화의 창궐이 가져오는 악영향은 단순히 교회 이미지를 훼손하고 전도를 방해하는 현상에 마물지 않는다. 은근슬쩍 종교차별 논리로 이어지고 ‘종교차별금지법’과 같은 정책으로 현실화된다. 이단세력들은 심지어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반기독교 정서를 조장하고 활용한다.

대광고 사건과 종교차별 논리, 목회자 납세문제 등은 반기독교 여론에 힘입어 비정상적으로 전개됐던 대표적 사안이다. 이들 사건은 건강한 논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반기독교적 정서에 휩쓸려 균형 잡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박명수 서울신대 교수는 “특정종교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반기독교 문화는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에서 평화를 깨고 종교간 공정한 경쟁을 막는 반작용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좌파적 논리, 배타적 민족주의에 빠져 기독교를 서구 제국주의의 산물이나 하수인 정도로 보는 것은 분명 비뚤어진 시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를 민족문화의 파괴자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것만 보고 기독교 공격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현재 분위기는 건전한 비판과는 출발점부터 다르다”면서 “한국교회는 이런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단세력이 반기독교 정서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에 따르면 인터넷에 유포돼 있는 목회자 비방 동영상의 원본 중 신천지에서 만든 것으로 확인되거나 추정되는 것이 전체 779건 중 582건으로 74.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욱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구리상담소장은 “신천지가 인터넷 동영상을 퍼 나르며 기독교를 폄훼하고 목회자들에 대한 혐오감을 증폭시키는 진짜 이유는 반사이익을 노리기 때문”이라며 “교회에 실망한 경계선상의 성도들을 빼내 자기쪽으로 흡수하겠다는 교활한 전략이 숨어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냉엄한 현실에서 ‘우리 잘못으로 안티세력이 생겼으니 회개하고 반성하자’는 자세는 안이하고 순진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많다. 건전한 비판은 수용하되 교회를 파괴시키려는 악의적 공격에 대해선 분별력을 갖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 박상진 장신대 교수는 “요즘 10∼40대는 대부분 인터넷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직·간접 반기독교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세속 문화에 일방적으로 영향받는 피동적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기독교 세계관 교육과 비평적 시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교회는 한발 더 나아가 기독교 가치관을 사회적으로 형성해 나가는 문화 창조의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