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맞아 100명 개안수술비 기부… 대구 서문교회, 재정 압박 불구 기부 훈훈

입력 2012-11-08 20:57


대구 서문교회(이상민 목사)가 교회 창립 100주년을 맞아 100명 몫의 개안수술 비용을 실로암안과병원(병원장 김선태 목사)에 전달했다.

8일 실로암안과병원에 따르면 서문교회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어려운 이웃과 행복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다 시각장애인들의 개안수술을 지원키로 뜻을 모았다. 지난 9월 11∼15일 자선 바자회를 열어 거둔 수익금 3000만원을 전액 실로암안과병원에 전달했다. 서문교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안수술 지원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서문교회는 제임스 E 애덤스 목사가 1900년 설립한 대구 남문안교회(현 대구제일교회)에서 1912년 분립한 교회로 올해 설립 100주년을 맞았다. 1대 당회장 염봉남 목사, 3대 당회장 명신홍 목사, 4대 당회장 이성헌 목사 등 3명의 총회장을 배출한 대구의 대표적 교회 중 하나다.

서문교회는 ‘하나님께 영광을, 이웃에게 행복을’이라는 목표에 따라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 동안 무료 급식봉사를 실시했고, 2002년부터 2011년까지는 중국인 노동자를 위해 중국인교회를 운영했다. 2004년에는 사회복지법인 대구서문복지재단을 설립, 지역사회 장애인들을 위한 주간보호센터와 직업재활시설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밖에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돕기 사랑의 쌀 나누기와 김장 담그기 봉사를 봄과 가을 두 차례씩 4년째 진행하고 있다.

실로암안과병원장 김선태 목사는 “서문교회는 최근 교회를 리모델링해 재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데도 자선 바자회를 열어 모은 열매 전부를 우리 병원에 전달했다”면서 “100년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교회의 당회장인데도 겸손하고 검소한 자세로 섬기는 이상민 목사에게서도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