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바다악어 국내 첫 인공증식… 서울동물원, 지난 8월 3마리
입력 2012-11-07 22:13
경기도 과천 서울동물원이 멸종위기인 바다악어의 국내 첫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동물원은 지난 8월 인공부화기를 통해 인공증식에 성공한 바다악어 새끼 3마리(사진)를 7일 동물원 남미관에서 시민에게 처음 공개했다. 부화 당시 몸길이 약 28.5㎝로 80g에 불과했던 새끼 악어는 지난 2일 기준으로 38.5㎝, 135g으로 성장했다.
이번 성공으로 국내 바다악어는 17마리가 됐다. 그동안 국내에선 서울동물원, 테마동물원 쥬쥬,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각각 4마리, 9마리, 1마리 보유하고 있었다. 바다악어는 수컷 몸길이 6∼8m, 몸무게 500㎏∼1t에 육박하는 현존하는 가장 큰 파충류다.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I급으로 지정돼 있다.
동물원은 바다악어 암컷이 지난 5월 산란한 38개 알 가운데 유정란 12개에서 3개를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8월 14일 처음 알을 깨고 나온 새끼악어가 너무 씩씩하게 활동해 이름을 ‘씽씽이’로 붙였다. 8월 20일 혼자 힘으로 알을 깨고 나왔고 좀 사나운 둘째 새끼악어를 ‘쑥쑥이’로, 8월 21일 태어난 순한 성격의 셋째를 ‘싹싹이’로 부르고 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