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어디 갔니?… 서울18년 만에 발생일수 ‘0’
입력 2012-11-07 19:26
올 들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가 거의 관측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대륙에서 황사가 적게 발생해서 그런 게 아니라 바람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를 비켜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 겨울과 내년 황사 발생 전망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4월 제주·속초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을 뒤덮은 황사는 없었던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의 경우 1994년 이후 18년 만에 황사가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의 황사 발생일수는 1980년대 연 평균 3.9일에서 2000년대 11.9일로 급증했지만 올해는 이런 흐름을 피해갔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가 예년에 비해 적게 발생한 것이 아니라 모래를 실어나르는 바람이 우리나라를 비켜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황사 발원지인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역에는 거의 1년 내내 황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흙먼지가 우리나라에 오려면 이를 끌어올리는 상승기류와 먼지를 이동시키는 편서풍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조건이 맞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내년 황사 전망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강호덕 동국대 황사사막화방지연구소장은 “황사 발생 여부는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부는지가 중요한데 바람은 장기 예보가 불가능하다”며 “사막이 우리나라 쪽으로 매년 5㎞씩 전진하고 있어 황사의 영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주대 대기과학과 김맹기 교수는 “유라시아 쪽에 눈이 많이 내려 황사 발원지가 전보다 덜 건조한 조건이어서 내년 초까지 예년보다 황사가 적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