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폭행 말리던 50대, 10대들에 맞아 뇌출혈
입력 2012-11-07 19:26
청소년들의 집단폭행을 말리던 50대 남성이 이들로부터 무차별 구타를 당해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7일 자신들을 훈계하는 이모(54)씨를 폭행한 혐의로 A군(17)과 B군16)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40분쯤 귀가하던 중 아산시 온천동 한 초등학교 운동장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운동장으로 갔다. 이씨는 그곳에서 A군 등이 자신들보다 몸집이 작은 한 학생을 마구 때리는 광경을 목격하고 “이러면 안 된다. 그만하라”고 따끔하게 훈계를 했다.
그러나 A군 등은 되레 이씨에게 주먹세례와 발길질을 퍼부었다. 이들은 이씨가 쓰러질 때까지 무차별로 폭행했고, 쓰러진 이씨를 발로 걷어차 의식을 잃게 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이씨는 뇌출혈로 천안의 한 병원에서 수술받았다. 경찰은 피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입원해 있는 이씨를 찾았으나 이씨는 당시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다.
경찰은 아산에 있는 모든 중·고교를 수소문해 당시 폭행을 당했던 중학생들을 찾아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아는 동네 형”이란 진술을 받아내 A군 등을 붙잡았다.
아산=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