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오바마 시대] 박병진 의원, 州하원 재선… 강석희, 연방하원 진출 실패
입력 2012-11-07 21:38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연방의회와 각급 지방선거에서 한국계 정치인들이 다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연방의회에 도전장을 던졌던 강석희(민주) 어바인 시장은 고배를 마셨다.
공화당 강세지역인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 45지구에 출마한 강 시장은 선거전 종반에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며 막판 가파른 상승세를 탔지만, 결국 현역인 존 캠벨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를 뒤집지 못했다.
이로써 지난 1999년 김창준 전 하원의원이 당선된 이후 미국 중앙정치 무대에 여전히 한국계의 공백이 남게 됐다. 공석이 된 어바인 시장 선거에서는 최석호 어바인 시의원이 공화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한편 연임에 도전했던 박병진(공화)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주의회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박 의원은 애틀랜타 북동부 하원 108지구 선거에 단독 출마해 개표와 동시에 당선을 확정지었다.
9세 때 미국으로 건너 온 그는 일리노이 법대를 졸업하고 연방검사를 역임했다. 지난 2010년 중간선거에서 애틀랜타의 광역도시 릴번에 출마해 70%에 가까운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미국 남부 역사에서 첫 한국계 주의원이 됐다.
미국 한인단체들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에서 한국계 선출직 공직자가 30여명에 이르는 등 미국 내 한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번 미국 연방·지방 선거에도 모두 7명(연방의원 1명, 주의원 5명, 시장 1명)의 재미 교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미국 사회에서 활발하게 활약하던 30대 젊은 한인들의 도전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