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의회 3개월 째 파행… 공통경비 바닥나고 구청업무 차질

입력 2012-11-07 19:14

대전 유성구의회의 운영 파행이 3개월 째 계속되면서 공통 경비가 이미 바닥났는가하면 구청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7일 유성구의회에 따르면 구의회는 올 한 해 예산으로 책정된 공통 경비 4800만원이 모자라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 몇몇 의원이 개인당 수백만 원씩 식사비용으로 사용하는 등 공통 경비를 개인 쌈짓돈 쓰듯 사용해 예산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수차례 카드를 갖고 음식값을 계산하러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구의회는 지난 7월 후반기 개원 이후 지금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의장 자리를 두고 의원들 간 법정싸움을 벌이는 사이 의회는 석 달 동안 파행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구청은 영유아 보육료가 포함된 추경예산안과 대형마트 규제 조례안 처리가 늦어져 발을 동동 구르는 형편이다. 또 의장은 파행기간 의정활동은 하지 않으면서도 업무추진비를 한달에 300만원 이상 사용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유성구의회가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가장 강력한 주민소환 운동을 펼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