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울릉군 “울릉공항 유치 끝까지 노력”
입력 2012-11-07 19:13
울릉공항 건설에 차질이 생겼지만 경북도와 울릉군은 유치 당위성을 홍보하며 최종 결과 발표 때까지 유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울릉공항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울릉공항의 경제성분석(BC) 수치가 0.70에 그쳤다고 7일 밝혔다. BC 수치가 통상 1.0 이상은 나와야 해당 사업의 경제성이 인정된다.
울릉도는 지형 특성상 바다를 매립해야 해 사업비가 많이 드는 데다, 50인승 경비행기를 운영한 사례도 없어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게 조사 결과다.
경북도 관계자는 “아직 종합분석 결과인 계층분석법(AHP) 점수는 나오지 않았지만 BC 수치가 기대치를 밑돌아 정부가 공항 건설 추진에 부담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C 수치를 제외한 국가적 특수성이나 균형개발, 접근성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AHP 점수는 2∼3주 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경북도와 울릉군은 8일 KDI를 방문해 울릉공항 유치 당위성에 대해 적극 설명할 계획이다. 한·일간 독도 영유권 분쟁이 계속되는 현 상황에서 울릉공항 건설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입장이다. 울릉공항이 건설될 경우 수도권에서 울릉도까지 소요시간은 접근시간을 포함해 2시간10분 정도여서 버스나 배를 이용할 때보다 5시간30분 단축된다는 점도 부각시킬 방침이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면 AHP 점수를 0.45∼0.50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고 이는 사업 타당성의 근거로 작용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면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된다.
김성현 경북도 균형개발과장은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국가적인 필요성 등을 감안해 종합평가를 낸다면 AHP 점수가 기대치를 충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릉공항 건설 계획은 2010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BC 수치 0.77, AHP 점수 0.43에 그쳐 보류됐었다. 이에 국토해양부는 활주로 길이를 1.2㎞에서 1.1㎞로, 폭을 150m에서 80m로 각각 줄이고 사업비도 종전 6400억원에서 4798억원으로 낮춰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의뢰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