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파주·김포·용인 집값 급락… 공급만 늘린 정책 탓

입력 2012-11-07 21:25


경기도 고양과 김포, 파주, 용인 등 최근 주택가격 하락폭이 큰 대표적인 4개 지역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 요인 외에 과도한 공급 등 정책 실패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펴낸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과 정책현안’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4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과 지난 9월 사이 용인 -21.1%, 파주-16.8%, 고양 -16.7%, 김포 -16.1% 등 같은 기간 서울(-5.6%)과 경기(-10.5%)의 평균보다 하락폭이 컸다.

특히 이들 4개 지역은 경기도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주변에 김포한강,파주 운정, 동탄 등 신도시 개발과 고양 삼송 등 보금자리주택 보급이 계속되는 등 수요 이상의 주택이 공급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수도권 주택경기가 정점이었던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전체 공급 물량의 70∼80%가 집중됐다. 이로 인해 지난 8월 현재 집단대출 연체율도 고양 6.12%, 용인 4.98%, 파주 4.02% 등으로 수도권 평균(2.98%)보다 1.5∼2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4개 지역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시장의 침체는 시장 환경의 변화 탓도 있지만 정책의 문제가 크다”면서 “거시경제 회복이라는 근본적 조건 외에 수요변화에 적합한 공급물량 조정과 조속한 기반시설 설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내 공공 주택개발사업의 양적 규모와 사업 시기를 조정하고, 광역 교통망이나 생활기반시설의 조기 확충을 위한 예산 확보 및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