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해외 유명작가 미술품 수입 급증
입력 2012-11-07 19:08
장기 불황에 소비가 급격히 침체되고 있지만 부자들의 해외 유명 작가 미술품 수집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입한 미술품 1점당 평균가격은 지난해보다 6배 가까이 뛰었다.
7일 관세청의 ‘미술품 수입 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미술품은 23만3067점으로 수입가는 1억1379만 달러(약 1235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년간 미술품 23만3057점을 들여오며 지불한 1억3879만 달러(약 1506억5600만원)의 82%에 이르는 수준이다.
부자들 사이에서 외국 미술품은 2000년 이후 재테크 수단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외국 미술품 수입액은 2000년 8369만 달러에서 2007년 7억6174만 달러로 급등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고가 미술품 수요는 줄어 2008년 7억1315만 달러, 2009년 2억516만 달러, 2010년 1억7284만 달러로 감소했다. 대신 고가 미술품에서 중저가 미술품으로 수요가 바뀌면서 수입물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미술품 수입물량은 2007년 6만1387점, 2008년 10만7003점, 2009년 18만7995점, 2010년 18만5091점을 기록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20만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는 전체 물량과 함께 고가 미술품 수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로 들어온 미술품 1점당 평균 수입액은 3444.44달러(약 374만원)로 지난해 1점당 수입액 595.53달러의 5.8배에 달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체 물량은 물론 유명 작가들의 고가 미술품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