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80원대로 미끄럼… 오바마 재선 영향
입력 2012-11-07 19:08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내려앉았다.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100원이 깨진 지 9거래일 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원화 가치는 치솟았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30원 내린 108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9일(1077.30원) 이후 최저치다.
환율은 미국 대선이 끝나면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1090.1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가 지속 유입되면서 1090원대 초반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환율은 기업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세가 등장하면서 1080원대로 밀려났다. 오후 들어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기존의 팽창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특히 달러화 약세를 유지해 경기 회복 등을 이끌 것으로 관측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가 이어진다고 예측했다. 다만 환율이 1080원 선까지 저점을 낮추더라도 하락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