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생각 없는 20대 청년 백수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38%
입력 2012-11-07 21:26
일할 생각이 없는 20대 청년 백수들이 늘고 있다. 20대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이 24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침체로 일자리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더 나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취업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20대(20∼29세) 비경제활동인구는 23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6000명 늘었다. 전체 20대 중
에서 비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38.4%로 지난해 9월보다 0.7% 포인트 증가했다. 경제활동 여부를 구분하는 기준은 1999년 6월 구직기간 1주에서 4주로 변경됐다. 과거처럼 구직기간 1주를 기준으로 하면 이 비율은 38.7%로 1988년 2월(38.7%) 이후 최고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학업이나 취업준비, 육아, 가사, 쉬었음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특히 학업 인구와 취업준비자 수가 늘어났다. 학업 인구는 12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명 늘었고, 취업준비자는 41만8000명으로 3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쉬었음(-2만6000명), 육아(-2만8000명), 가사(-2000명)는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침체 속에서 기업들이 신규채용 대신 경력직을 선호하는 반면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더 나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취업을 미룬 탓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채용 인원은 2만8411명으로 지난해(2만8777명)보다 1.3% 감소했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청년들이 당장 열악한 일자리를 얻기보다는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 ‘스펙 쌓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