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 길게 책임질 선발투수 5명 육성” 김시진 롯데 감독 선수와 상견례
입력 2012-11-07 19:00
“자신이 없었다면 감독직을 수락하지 않았을 겁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새 수장이 된 김시진(54) 감독이 7일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했다. 1992년 롯데에서 은퇴 후 20년 만에 사령탑으로 다시 롯데에 돌아온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열심히 하자”고 인사말을 건넸고 황재균, 고원준 등 과거 넥센 시절 울면서 떠나보낸 선수들에게는 “또 보네”라는 말을 건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롯데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롯데 선수 시절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서 “선수 때 못했던 것을 감독으로서 보여주라는 뜻으로 감독직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또 “그라운드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그만큼 보답이 돌아온다”면서 “우승이나 승리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팬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어 “넥센 시절에는 선수 육성이 중요했다. 반면 롯데는 선수층이 두텁다”면서 “더 강한 모습,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시즌 역점을 둘 부분에 대해선 명투수 조련사답게 “롯데는 중간투수진이 탄탄해졌다. 이젠 선발진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닝을 길게 책임질 수 있는 선발진 5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또 ‘롯데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팀에 있을 때 롯데의 방망이가 항상 부러웠다”면서 “가장 큰 약점인 선발진과 주루 부문을 개선하고 잔 실수 등을 줄이면 롯데가 균형잡힌 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아시아시리즈는 권두조 수석코치에게 맡기고 12일 정식 취임식 후에 본격적으로 ‘롯데호’를 이끌 계획이다.
김해=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