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오바마 시대 개막] 롬니, 패배 인정… 오바마에 “승리 축하”

입력 2012-11-07 21:41

접전 끝에 석패한 밋 롬니 미 공화당 대선후보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7일(현지시간) 새벽 선거본부가 있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갖고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롬니는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축하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며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딸들이 모두 잘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미국에 거대한 도전의 시간이고, 나는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성공적으로 인도하길 기도하겠다”고도 강조했다.

2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재산과 정치 명문가 출신의 후광을 등에 업고 출발했지만 롬니의 도전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성공한 투자기업을 일군 경영자라는 경력은 ‘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자리를 아웃소싱했다’는 비난을 동반했다. 조세피난처 지역에 막대한 재산을 은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서민들은 재벌 이미지를 가진 그를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봤다.

공화당 강경파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그의 성향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롬니는 마지막까지 오바마 캠프를 바짝 추격하며 선전했다는 평이다. 그는 달변으로 소문난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로 가진 세 차례 TV토론에서 결코 밀리거나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논리적이면서 진솔한 모습으로 수많은 유권자의 호감을 사기도 했다.

승부가 확정된 직후 침통한 표정을 짓거나 눈물을 보이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