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애플, 당신을 떠납니다”… 英 언론인 팀 쿡에 결별편지
입력 2012-11-08 01:26
“iOS6 형편없다” 혹평
“친애하는 애플, 나는 당신을 떠납니다(Dear Apple, I’m leaving you).”
1999년 주근깨투성이 10대 소년은 아이북스를 통해 애플을 만난 뒤 13년간 애플팬으로 살아왔다.
애플팬으로 살아온 그가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지만…나는 이제 당신을 떠난다. 이미 아이폰을 삼성 제품으로 바꿨다”는 내용의 작별편지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냈다.
편지를 쓴 사람은 영국 보도채널 스카이뉴스의 경제부문 편집자이자 ‘실물경제(Real Economy)’의 저자인 에드 콘웨이다. 편지는 미 경제전문 웹사이트 ‘비즈니스 인사이더’ 홈페이지에 게시된 뒤 조회수가 19만건에 이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콘웨이는 자신이 아이폰, 아이팟, 맥북, 아이패드는 물론 애플TV까지 애플 제품에 둘러싸여 있는 추종자라고 고백했다. 그런 콘웨이가 애플과의 결별을 선언하도록 만든 것은 아이폰5였다.
그는 애플의 새 운영체제(OS)인 iOS6를 두고 “정말 형편없다”고 지적했다.
콘웨이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은 끔찍하고 아이튠즈 매치는 귀중한 정보가 삭제되는 등 문제가 있다”면서 “이렇게 말해 유감이지만 새 아이폰의 수많은 앱은 모두 쓰레기”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애플이) 3년 전 아이패드 이후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적이 있느냐”며 “아이클라우드는 복잡하기만 해서 드롭박스만 못하고 페이스타임은 스카이프보다 약하다”고 말했다.
또 “아이메시지는 가장 짜증나는 기능이며 전용 브라우저인 사파리는 파이어폭스나 크롬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스티브 잡스가 이끌었던 애플은 순수함이 있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이런 특징이 사라졌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이 애플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사과문을 게재하라는 영국 법원의 명령과 관련 애플이 올린 사과문에 대해서도 “사과문을 읽고 애플이 지독스럽고 불쾌하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편지 말미에 콘웨이는 “애플이 보여준 평범함에 질렸다”면서 “여전히 아이패드와 맥북을 쓰겠지만 앞으로 기기를 산다면 애플 로고가 찍힌 것을 무작정 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작별을 고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