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이번엔 ‘반값 배추전쟁’

입력 2012-11-07 18:41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배추값 할인 경쟁에 나섰다. 김장철을 앞두고 주부들이 배추값에 예민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배추값을 싸게 해 가장 경쟁력 있는 업체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최근 삼겹살, 한우에 이어 가격 경쟁 ‘3차 전쟁’을 벌이는 셈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김장용 배추를 경매가격보다 약 50%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7일 일제히 밝혔다. 대형마트들은 산지 직거래를 통해 물량 확보 및 가격 인하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노리고 있다. 이날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10㎏의 가격은 7710원으로 1년 전 3531원보다 2.3배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선착순으로 영광, 고창 등에서 계약 재배한 배추를 한 통당 12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1인당 최대 18통을 구입할 수 있으며 매장을 방문하거나 이마트몰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오는 26∼30일에 배추를 해당 점포에서 받을 수 있다. 예약 구매한 가격보다 수령할 때 배추값이 더 싸면 차액을 보상해주는 ‘최저가격 보상제’도 실시한다.

롯데마트도 8일부터 9일까지 당진, 고창, 해남 등에서 재배한 배추를 한 통당 1180원에 판매한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마트와 같은 가격에 판매키로 했지만 오후에 이마트보다 20원 저렴하게 가격을 낮춰 수정했다. 1인당 9통까지 구입할 수 있으며 매장에서 직접 주문하면 오는 26∼30일 주문한 매장에서 찾을 수 있다. 빨리 받기 원하는 고객은 19∼21일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8일부터 12월 5일까지 131개 매장과 홈플러스 인터넷 쇼핑몰에서 모두 120만통의 배추를 한 통에 165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롯데마트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지만 1인당 구매 제한이 없고, 매장에서 직접 배추를 확인하고 사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홈플러스는 같은 기간 총각무, 동치미, 마늘, 생강, 미나리, 갓, 대파, 쪽파, 고춧가루, 천일염, 새우젓, 김치통, 고무장갑 등 다양한 김장용품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