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과 ‘특허 전면전’ 나섰다

입력 2012-11-07 18:39

글로벌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구글과 전면전에 나섰다. 애플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10.1에 내장된 구글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 ‘젤리빈(안드로이드4.1)’을 자사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삼성과 애플의 싸움으로 전개됐던 특허소송이 삼성·구글 진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6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 북부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삼성과 진행 중인 특허소송에 구글의 OS 젤리빈을 추가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제출했다.

애플이 삼성과의 소송에서 구글의 OS를 제소 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선 삼성이 지난달 1일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를 소송 대상에 추가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애플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이번에 추가한 소송은 지난 2월 애플이 갤럭시S2 등 삼성 스마트폰과 태블릿PC 18개 제품이 자사의 상용특허 8건을 침해했다며 제기한 2차 특허 전쟁이다. 지난 8월 배심원 평결이 나온 소송과는 별개의 사안이다. 재판은 2014년 진행될 예정이다.

소송과 관련해 애플은 지난 9월 소송 대상 목록에 갤럭시S3, 갤럭시노트, 갤럭시노트 10.1 등 4개 제품을 추가했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 특허를 침해했다는 게 요점이었다.

이번 추가 제소의 핵심은 젤리빈이다. 애플은 구글 최신 운용체계인 젤리빈이 탑재된 기기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갤럭시노트 10.1은 최근 젤리빈을 업데이트했다.

애플은 소송에서 텍스트에 링크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기능(데이터 태핑)이나 밀어서 잠금해제 같은 안드로이드의 핵심 기능을 문제 삼았다. 또 애플의 음성인식 시스템인 시리와 관계있는 ‘컴퓨터 시스템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보편적인 인터페이스’ 관련 특허권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이 해당 특허권을 인정받게 되면 구글은 검색 사업에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양쪽 특허소송에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던 구글도 소송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이 특허 공세를 삼성에서 구글로 확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전제한 뒤 “(제품이) 잘 팔려서 그런 것 같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갤럭시노트 10.1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애플의 소송 타깃이 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