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포커스] 朴 vs 文·安… 단일화 정면충돌

입력 2012-11-07 21:57

여야 대통령 후보가 야권의 후보 단일화 합의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단일화 후 양자대결을 겨냥한 기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7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대해 “국민의 삶과 상관없는 이벤트로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박 후보가 직접 단일화를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박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책자문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내년에 세계사에 유례없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우리를 둘러싼 외교안보 상황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긴장 상태다. 이 위기를 이기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일을 과연 누가 해낼 수 있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을 의결하기 위해 소집된 전국위원회에서는 “국민은 검증된 위기극복 능력으로 안정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 극복 리더십으로 야권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민생 정책행보로 ‘단일화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단일화에 합의했던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안 후보의 신당 창당설을 겨냥해 “개인의 필요에 따라 정당을 없애고 만드는 것은 우리 정치의 가장 나쁜 폐단”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의원총회에서 “안 후보와 단일화 의지를 약속한 것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했다”면서 “끝까지 단일화 과정이 잘 이끌어져서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이뤄낼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안 후보도 “국민들께서 판단하고 평가하실 몫”이라며 박 후보의 비판을 일축했다.

문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단일화 헐뜯기는 두려움의 발로이며 저질 선전공세”라고 맞받아쳤고 박용진 당 대변인도 “패배를 직감한 절망의 표현이고, 민심의 거센 파도에 맞서겠다는 허무한 몸부림”이라고 했다. 안 후보 캠프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의 뜻이 모이자 두려움을 느끼고 억지주장 목소리를 키우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김재중 백민정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