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오바마 시대] 캐머런 “내 친구에 축하”… 시진핑, 바이든에 축전
입력 2012-11-07 21:39
세계 각국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큰 관심을 보이며 향후의 대미 관계 정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미국과 하루 차이로 정권의 향배를 가름하게 된 중국은 G2(주요 2개국)의 최대 정치 이벤트가 거의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절묘한 우연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는 7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오바마 재선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부주석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중국 매체들도 비교적 차분하면서도 비중 있게 선거 소식을 전하며 새로운 ‘대국(大國)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 일부 관영 언론은 미 대선이 역대 가장 ‘비싼’ 선거였다는 점을 꼬집으며 선거에 대한 돈의 영향력이 너무 커져 국민들의 이익이 경시됐다는 비판을 곁들였다.
일본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산층 중시 정책을 견실하게 추진하면서 고용 개선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 것이 국민들에게 통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부유층 증세와 복지정책 내실화 등 공평한 사회 실현을 호소한 오바마가 신임을 받았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통해 인종과 당파 간 갈등이 재점화됐다면서 오바마가 ‘설득의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도 어려운 선거전을 강요당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향후에도 정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유럽 주요 인사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은 개방되고 통합된 미국을 위한 분명한 선택”이라고 축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재임기간에도 건강하고 성공하길 바란다”는 축하 서한을 보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내 친구 오바마에게 따뜻한 축하를 보낸다”는 멘션을 남겼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돼 매우 기쁘다”는 글을 올렸다.
롬니 쪽에 기울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스라엘과 미국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는 성명으로 오바마의 재선을 축하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중동평화를 위해 계속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