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세대 지도부 ‘10년 통치’ 막올라… 18차 黨대회 시작
입력 2012-11-07 21:37
지난 10년 동안 중국을 이끌어 온 ‘후·원(胡錦濤·溫家寶) 체제’가 마침내 막을 내리고 ‘시·리(習近平·李克强) 체제’가 무대 위에 등장한다.
중국 5세대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한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주일 일정으로 개막된다.
18차 당 대회에는 당원 8260여만명 가운데 뽑힌 전국대표 2280여명이 참석, 후진타오 당 총서기의 첫날 정치 보고를 듣고 18기 중앙위원 200여명과 중앙후보위원 160여명을 선출하게 된다.
신임 중앙위원과 중앙후보위원 360여명은 당 대회 폐막 다음 날인 15일 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를 열어 중국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 위원과 정치국 상무위원은 물론 중앙군사위 위원 등을 선출한다.
◇18기 1중전회 시진핑이 주재=18기 1중전회는 후진타오로부터 당권(총서기)을 이어받는 시진핑이 주재한다. 당과 군의 차기 지도부는 이날 면모를 드러내게 된다. 당 차기 지도부는 18기 1중전회 폐막 후 인민대회당에 서열 순으로 입장한다.
시진핑이 국가주석직에 오르는 것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를 통해서다. 그때에야 시진핑 주석-리커창 총리 체제가 출범하게 되는 것이다.
18차 당 대회 첫날 후진타오가 낭독하게 될 정치 보고에는 전면적 소강사회 건설, 정치체제 개혁, 개혁개방 추진, 민생개선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회에서는 당장(黨章) 개정안 등 다른 안건도 처리하게 된다.
◇농민공 대표도 처음으로 참가=이번 당 대회에는 처음으로 농민공 대표 26명이 참석한다. 전체 농민공 2억5000만명 가운데 1.14%에 불과하지만 그 의미는 상당하다.
신화통신은 “개혁개방 이래 농민공은 노동자 계급의 중요한 구성원이었다”며 “이에 따라 이번에 노동자 계급에 ‘신선한 피’를 수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기층민중을 대표해 민생 문제에 힘을 쏟겠다”며 “국가는 생활이 곤란한 특수 계층에 더욱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기업인 대표 140여명도 당 대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주로 국영기업과 은행 등 금융기관 대표들이다. 각 성·시 민영기업 대표 30여명도 이에 포함됐다.
기업인들의 당 대회 참가는 장쩌민(江澤民)의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사영기업가를 포함한 ‘선진 생산력을 대표하는 계층’이 공산당에 입당할 기회를 갖게 됐다.
◇ Key Word - 전국대표대회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는 이론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최고 권력기관이다. 당 대회에는 전체 당원 가운데 선출된 ‘전국대표’들이 참석한다. 이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당 대회 기간 중 차기 중앙위원과 중앙후보위원을 뽑는 것이다.
전국대표들이 당 지도부 인선, 당 노선 변경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만 사실은 이들 중앙위원을 통해서다. 물론 당 대회는 당장(黨章) 개정권을 갖는 동시에 중앙위원회 보고를 청취하고 심의·의결한다.
1차 당 대회는 1921년 상하이(上海)와 자싱(嘉興)에서 50여명의 전국 당원을 대표해 13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비밀리에 열렸다. 여기서 중국 공산당 결성을 선언했다. 그 뒤 당 대회는 불규칙하게 열렸으나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개혁개방이 본격화된 82년 12차 당 대회부터 5년에 한 번씩 개최됐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