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오바마 시대] 대선후보 축하메시지 ‘3인3색’
입력 2012-11-07 18:52
유력 대통령 후보들은 7일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일제히 축하를 보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흑인 대통령의 재선을 활용해 여성 대통령론을 재차 강조했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미국 민주당 정권이 재창출된 만큼 한국도 민주당 정부가 나와야 정책적으로 호흡이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자 입맛에 맞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은 셈이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간단한 논평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해피바이러스 콘서트 축사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흑백갈등의 벽을 무너뜨렸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그 자체가 쇄신이고 그것보다 더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박 후보가 축하 서한을 전달했다”며 “집권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과 깊은 신뢰관계를 맺고 더 격상된 한·미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도 “재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집권 2기에도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동북아 번영을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해 나가리라 믿는다”는 축전을 보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양국 리더십은 미국에 민주당 정권이 들어설 때 한국은 보수 정권이 등장하거나 미국이 공화당 정권일 때 한국은 민주당이 집권하는 엇갈린 역사가 있다”면서 “민주당은 12월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양국 리더십의 얄궂은 엇갈림을 넘어서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집권할 경우 재협상을 하겠다고 밝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안 후보의 유민영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고 미국의 번영과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한·미 양국 간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 한반도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논평했다. 안 후보 측은 영어로도 축하 논평을 냈다.
김아진 유동근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