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오바마 시대 개막] 재선 4대 공신은… 클린턴·크리스티·홈랜드·트위터

입력 2012-11-07 21:41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재선의 1등 공신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드물 것이다. 지난 9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클린턴은 공화당의 주장을 반박하고 오바마의 치적을 설명한 명품연설을 선보였다. 오바마 재선에 시큰둥했던 당내 비주류파는 물론 표심을 정하지 못했던 중도파 유권자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선거 막판 허리케인 샌디 피해를 수습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유세를 중단했을 때에도 클린턴이 대타로 나섰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허리케인 피해 수습에 나선 오바마의 대처를 높이 평가하면서 함께 피해 지역을 돌아다닌 장면도 결정적이었다.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크리스티가 ‘적장(敵將)’을 도운 셈이다.

인기 TV드라마 ‘홈랜드’도 숨은 도우미였다. 올 에미상을 휩쓴 이 작품은 이라크에서 전사한 줄 알았던 미 해군 병사가 8년 만에 귀국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라크 전쟁의 비극과 함께 이슬람 테러 집단의 위험을 동시에 고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영분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3000명의 민간인이 피해를 입는 내용을 담았다. 공교롭게도 롬니가 이란 공격에 찬성했다는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였다. 드라마가 안방에서 오바마의 선거 유세를 한 셈이다.

소셜미디어 트위터도 한몫했다. 선거자금 모금에서 롬니에 뒤졌을 때에도 트위터에 모금을 호소해 역전시켰다. 경합주 대도시에서 승리한 것도 소셜미디어의 힘이 컸다.

오바마는 당선 연설에 앞서 먼저 트위터에 “우리 모두 함께 했다. 선거운동도 그렇게 했다. 그게 바로 우리다. 고맙다”라는 감사 문자를 날렸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