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카이라이에 살해된 헤이우드, 그는 사실…”

입력 2012-11-06 23:12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게 지난해 11월 살해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는 보시라이 집안의 정보를 정기적으로 영국 대외정보국(MI6)에 제공한 스파이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현직 영국 관리 및 헤이우드 친구들과의 인터뷰를 종합한 결과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MI6 소속 한 요원이 헤이우드 사망 전까지 1년 이상 그와 정기적으로 접촉해 보시라이의 사생활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MI6는 영화 007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소속된 정보기관으로도 유명하다.

중국은 지도자의 사생활을 국가기밀로 분류한다. 반면 외국 정부는 불투명한 중국 정치 시스템을 이해하려는 방편으로 중국 지도자와 그 가족에 대한 정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WSJ는 지난 3월에도 헤이우드가 전직 MI6 요원들이 설립한 정보업체 하클루이트를 위해 일해 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MI6를 관장하는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당시 헤이우드가 영국 정부 소속이 아니라고 밝혔다. 신문은 그가 MI6의 정식 요원은 아니었기 때문에 헤이그 장관의 발언이 기술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라고 전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