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청혼의 벽’ 통해 1000번째 예비부부 탄생

입력 2012-11-06 22:16

2007년 크리스마스 이브 첫 프러포즈를 시작으로 5년간 청혼 장소로 인기를 모은 서울 청계천 두물다리 ‘청혼의 벽’에서 1000번째 예비부부가 탄생했다.

서울시설공단은 6일 오후 7시 청혼의 벽에서 회사원 오모(37)씨가 예비신부 김모(29)씨에 대한 깜짝 사랑고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개그맨 양헌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청혼은 오씨가 준비한 영상이 워터스크린에 비춰지면서 시작됐다. “영원히 같이 하고 싶다”는 오씨의 고백에 김씨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김씨가 “청혼을 승낙하겠다”고 대답하는 순간 축가가 울려 퍼지며 이들의 머리 위로 화려한 조명과 폭죽, 하트분수가 펼쳐졌다. 덩달아 들뜬 시민들의 박수와 함께 청계천 일대는 순간 축제 분위기가 됐다. 시에 따르면 청혼의 벽 이벤트 이후 1000쌍 중 헤어진 18쌍을 제외한 981쌍(98.2%)이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376쌍은 결혼했다.

정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