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美 커크 상원의원, 재활의지 과시… 빌딩 계단 37개층 걸어서 오르다

입력 2012-11-06 19:42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마크 커크 미국 연방 상원의원(53·일리노이·공화)이 미국 최고층 빌딩을 걸어올라 재활 의지를 과시했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 등에 따르면 커크 의원은 전날 열린 미국 최고층 빌딩인 윌리스타워(구 시어스타워) 계단 오르기 대회(SkyRise Chicago)에 참가해 66층부터 결승점 103층까지 37개 층을 올랐다. 커크 의원은 미국 상원에서 손꼽히는 친한파 의원이다.

허혈성 뇌졸중 후유증으로 신체 왼쪽이 마비된 커크 의원은 물리치료사를 대동한 채 왼쪽 다리에 보조장치를 대고 지팡이와 계단 난간에 의지한 채 목표를 달성했다. 커크 의원은 북적이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힘겹게 계단을 오르면서도 연방 미소를 지었으나 언론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다.

그는 103층에 올라 가족과 친지,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와 포옹을 받았다.

윌리스타워 1층부터 103층까지 총 2019개 계단을 걸어서 오르는 이 대회는 시카고재활센터(RIC)가 운영 및 연구기금 마련을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 참가 인원은 약 300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는 인공지능이 달린 로봇다리를 달고 도전에 성공한 잭 보터(31)도 포함돼 있다. 모금액은 매년 약 100만 달러(약 11억원)에 달한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