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대경대학 간호학과 학생들, 가을축제 기금 모아 홀몸노인 ‘연탄 사랑’
입력 2012-11-06 19:44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날아갈 것 같아요.”
축제 기간에 분식점을 운영해 벌어들인 수익금 등으로 연탄을 구입, 홀몸노인 가정에 직접 전달한 경북 경산시 대경대학 간호과 학생들은 아직도 가슴이 뿌듯하다.
이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사흘간 열린 캠퍼스 가을축제 기간에 주점 대신 분식점과 미니카페를 운영, 17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학생들은 대학 측이 이번 가을축제부터 술과 관련된 각종 이벤트를 전면 금지키로 함에 따라 주점 대신 분식점을 운영했다.
분식점 운영과는 별도로 학생들은 축제기간 ‘연탄으로 사랑의 온도를 높이세요’라고 적힌 모금함도 설치해 모두 140여만원을 모으는 성과도 거뒀다.
학생들은 이 돈으로 연탄 5100여장을 구입한 뒤 대구시 고성동 일대 홀몸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17가정에 300장씩 전달했다. 지난 3일 이뤄진 연탄 배달에는 간호과 학생과 교수 등 120여명이 직접 참여해 7시간 동안 비지땀을 흘렸다.
김가은(21·여·간호과2)씨는 “연탄 한 장이 3.6㎏으로 생각보다 엄청 무겁다는 사실과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분이 아직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며 “연탄을 직접 배달하면서 이웃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산=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