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병원 옹벽에 한센인 위한 대형벽화 제작

입력 2012-11-06 19:17

한센인들의 보금자리인 전남 고흥 소록도에 상징물이 될 대형벽화가 그려진다.

고흥 남포미술관(관장 곽형수)은 6일 “‘국립 소록도병원 옹벽 벽화 프로젝트’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2년도 대국민 참여 크라우드 펀딩사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정치인들이 선거자금 모금에도 가끔 활용하는 크라우드 펀딩은 예술가나 예술단체가 불특정 다수로부터 소액 자금을 기부받는 방식이다.

벽화는 연간 50만명 이상이 찾는 소록도병원 뒤편 길이 110m, 폭 1∼3m의 시멘트 옹벽에 설치된다. 벽화에는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소록도 형상과 한센인들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내용이 담긴다. 특히 벽화 중앙에는 소록도 주민 500여명의 얼굴이 ‘음각방식’으로 새겨진다. 이날부터 제작에 들어간 벽화의 작품명은 ‘아름다운 동행-소록도 사람들’로 내년 1월말 완성될 예정이다.

남포미술관은 사업비 1억원 중 순수한 재료비 3000만원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받고 실제 제작은 전국 각지의 공공미술가 10여명의 ‘재능기부’와 기업체 후원 등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벽화 프로젝트에는 한국예술위 문화나눔 포털(fund.arko.or.kr)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고흥=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