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해고도 흑산도에 소형공항 만든다

입력 2012-11-06 19:17

서남해 절해고도 흑산도에 하늘길이 열린다.

전남 신안군은 6일 “흑산도 예리마을 뒷산 81만5000㎡의 구릉지에 관광객을 태운 소형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공항이 건설된다”고 밝혔다.

상주인구가 3000명도 되지 않는 작은 섬에 공항이 들어서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활주로 길이 1200m, 폭 30m로 탑승 인원 50명 이하의 소형 비행기 전용공항이다.

군은 기획재정부가 최근 실시한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에 따라 2017년 개항을 목표로 내년에 실시설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군은 현재 공항부지 가운데 사유지를 사들이고 있다. 흑산도에 공항이 생기면 서울 등 수도권과 흑산도가 1시간대로 줄어든다.

현재 수도권에서 흑산도에 가려면 목포까지 승용차 또는 기차로 2∼3시간 이동한 뒤 최소 2시간 이상 걸리는 쾌속선을 타야 한다. 홍도 등 100여개의 크고 작은 부속 섬으로 이뤄진 흑산도는 기암괴석 등 절경을 이뤄 매년 4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홍어잡이로 유명한 흑산도에는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와 장보고, 정약전, 최익현 유적지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공항이 건설되면 국내는 물론 동남아 각국의 관광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며 “공항 건설에는 140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안=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