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사업 이어 여수 경도 골프장도 부실… 전남개발공사 대형사업마다 헛발질

입력 2012-11-06 19:17

전남개발공사가 대형사업을 벌일 때마다 번번이 헛발질을 하고 있다. 1년 뒤를 예측하지 못해 부실을 키우고 있다.

전남개발공사는 6일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에 조성 중인 골프장 운영방식을 당초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개발공사는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회원권을 이미 구입한 102명에게 사과문을 발송하고 회비를 반환하기로 했다. 개발공사가 판매한 창립 회원권은 개인 1억2000만원, 법인 2억3000만원 등 모두 140억원어치다.

개발공사는 당초 여수엑스포 개막에 맞춰 골프장을 개장하려다 시공사와 형사고발 등 마찰을 빚어 완공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1년 넘게 회원 혜택을 누리지 못한 회원권 구입자들은 뒤늦게 회원금 구매금액에 연 6%의 이자를 얹어 돈을 돌려받게 됐다.

반면 개발공사 측은 가만히 앉아 6억원 이상의 이자 손실을 떠안게 됐다. 또 골프장 및 부속 콘도의 회원권 분양을 통해 조달하려던 900억원의 매출도 무산됐다.

경도해양관광단지는 육지에서 배로 5분 거리인 경도 일대 216만㎡에 2016년까지 4400억원을 들여 27홀의 골프장과 콘도, 요트마리나, 오토캠프장 등 해양레저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개발공사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은 숙박사업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2010년 해남에 90실 규모의 땅끝호텔을 개관했지만 올 들어 8월까지 투숙률은 평균 3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수엑스포타운 내 한옥호텔 ‘오동재’와 F1대회를 겨냥해 영산호 주변에 개관한 한옥호텔 ‘영산재’도 엑스포와 F1대회 폐막 이후 방이 텅텅 비어 있는 날이 늘고 있다.

개발공사는 2004년 6월 전남도가 출자해 설립한 대표적 공기업으로 현재 자본금 4800억원에 부채가 6000억원에 달한다. 경영·개발·관광 등 3개 본부에 140명이 근무 중이다.

무안=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