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1인 창조기업’ 1년 6개월 만에 109개
입력 2012-11-06 19:17
전북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안에 두 달 전 입주한 ‘코자인’은 한지를 이용해 멋진 조명을 만드는 회사다. 이상희(26) 대표는 이 업체의 사장이자, 유일한 직원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창업한 뒤 한지와 LED를 이용해 질감과 투과성을 높인 조명 디자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로 인해 1년간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각종 미술대전에서 상도 여러 번 탔다. 이 정보진흥원 안에는 ‘코자인’처럼 1∼2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100곳이 넘는다.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전주시의 ‘1인 창조기업’ 수가 6일 현재 109개를 기록했다. 사업시행 1년 6개월 만이다.
1인 창조기업은 지식서비스업과 제조업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전문 기술, 지식을 사업화하는 4인 이내 기업을 일컫는다. 중소기업청 지원사업에 선정돼 전주시는 지난해 4월부터 진흥원 안에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매년 1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고 있다.
센터에는 18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나머지 91개 기업은 8개의 사무실을 공동으로 활용하고 있다. 센터 측은 이들에게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해 세무·회계·법률·특허·컨설팅 전문가 상담, 각종 교육 등 경영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9월 입주한 ‘캘리야’는 캘리그라피 개발 회사다. 각종 서체를 바탕으로 머그컵과 청첩장, 벽보 등을 만들고 있다. 3월 입주한 ‘미니머스’는 3D 애니메이션을 개발하고 있고, ‘소쿠리’는 다큐멘터리와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문자향’을 운영하는 김두경씨는 중견 서예작가로 자신의 한글 서체를 넣은 넥타이와 셔츠, 방석 등의 디자인 작품을 개발하고 있다. ‘문자향’과 ‘카카오뜰애’(수제 초콜릿 생산), ‘이미지팩토리’(영화제작과 공연) 등은 입주하지 않았지만 사무실을 함께 이용하며 꿈을 키우고 있다.
이처럼 1인 창조기업이 안착되자 두 달 전 6개 입주사 추가 모집에 36개 업체가 몰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시 관계자는 “전주의 전통문화와 결합한 1인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