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백화점 가니? 난 홈쇼핑서 산다!… 온라인 구매 확산 가속

입력 2012-11-06 22:09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출은 둔화되고 있는 반면,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매출은 증가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특히 패션상품군에서 롯데백화점의 1∼10월 패션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여성복은 1.7%, 남성복은 2.5%, 피혁은 4.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GS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잡화 60%, 의류와 속옷은 각각 30%씩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구경하고 온라인이나 홈쇼핑에서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식이 일반화된 지는 이미 오래됐지만 소비자들의 소비습관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J오쇼핑이 3년 전 시작한 홈쇼핑 업계 최초의 스타일리스트 패션 프로그램 ‘셀렙샵’은 누적 매출 1300억원을 돌파했다. 셀렙샵은 패션업계 전문가들이 의류, 가방 등 패션아이템을 선보이는 편집숍으로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소개한다.

2000년대 후반에 이미 백화점에서 팔지 않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욕구는 커져 있었고 홈쇼핑업계가 이를 파악한 것이다. 이후 GS샵, 현대홈쇼핑 등 여러 업체에서 이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계속해서 브랜드를 론칭했다.

온라인몰은 말할 것도 없다. 옥션은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대형 패션 전문 매장 ‘마리오아울렛’ 전문관을 온라인 입점시켰고 G마켓은 실용적인 디자인의 아메리칸 캐주얼 전문 남성 패션 편집숍을 오픈했다.

최근 롯데백화점이 영플라자를 편집숍 등으로 전면 리뉴얼한 것은 이런 방향성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증거다. 영플라자는 지난달 초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 명동 거리에서 인기 있는 다양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틀에 박힌 디자인의 비싸기만 한 제품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불황이 끝나면 소비자들이 다시 백화점으로 몰려올 거라는 예상을 하기도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며 “가치소비를 즐기는 젊은층은 불황과 관계없이 합리적인 소비가 습관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